올해 1학기에 들어설 때 세웠던 계획이 총 5가지 였다.

8월 22일 기준으로 2.5가지 진행을 완료했다.
소수점이 나온 이유는 정보처리기사 필기를 이제 끝냈기 때문…
앞으로 실기까지 붙어야 3가지를 완성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진행하면서 겪었던 해프닝이나 느꼈던 점들에 대해 기록하기 위해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

지난번에 성공적으로 졸업작품을 진행할 것 에 대해 포스팅해보았고, 오늘은 정보처리기사 필기에 관해 포스팅해볼까 한다.
“왜 코딩테스트 연습과 오픽/토스 점수 취득을 쌩으로 넘어갔냐?” 라고 궁금해할 미래의 나를 위해 몇 자 적자면,
코딩테스트 연습은 학기중에 졸업작품과 기말고사에 치여 준비하지 못하고, 방학 직후에는 너의 게으름 때문에 일주일에 한 문제 풀까말까 하게 빈둥거리며 미루다가, 방학이 한 달 남은 시점에서는 정보처리기사 시험 준비에 치여서 결국 하지 못했다.
오픽/토스 또한 비슷한 이유로 2학기에 따자고 자기합리화를 해버렸으니, 게으르고 멍청한 너 자신을 욕하며 더 열심히 살기를 바란다. 에휴

정보처리기사 필기

관심있는 사람들은 잘 알다싶이, 올해 정보처리기사가 완전히 재개편 되었다!
기존 문과출신 비전공자들도 쉽게 취득할 수 있었던 자격증에서 2020년 1회차 실기 기준 합격률 5%로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는 기사 자격증으로 탈바꿈하였다.

기사 자격증이라는 타이틀을 갖고서 전공자 기준 “이틀만 공부해도 딴다.” 라는 말이 나올정도였으니… 재개편이 필수적이었다고 볼 수 있으나, 당해에 응시해야하는 내 입장에서는 정말 피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2학기 공시채용 때 서류에 기입하려면 빨리 취득하는게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으나, 졸업작품을 진행하는 것도 너무 바빴고, 이번 여름방학에는 인턴활동보다는 정보처리기사 자격증과 오픽/토스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과 한 번씩 만나보는게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3회차를 준비하게 되었다.

7월 초부터 평일 화, 수, 목 요일에는 국가근로장학을 위해서 09시부터 18시까지 일을 했고, 나머지 일, 월, 화 요일에 하루 평균 3시간씩 차근차근 시나공 책을 밀어냈다.
(금요일엔 신나게 놀았다!)
8월 10일경에는 시나공 책을 한 바퀴 다 돌렸는데, 생각보다 더 천천~히 돌렸음에도 시간이 꽤나 남아있었다. 이 때 마침 국가근로장학 한 학기 최대 근무시간 450시간도 다 채우게 되어서 본격적으로 자격증 준비에 몰두하게 되었다. 응시일인 8월 22일을 일주일 남긴 시점에서 책 두 바퀴를 다 돌리고 시나공 홈페이지에서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풀어보기 시작하는데 1,2 과목 응시 중 멘탈이 완전히 박살나버렸다.
분명 책에서는 한 번도 마주한적 없는 지문들이 1,2회 기출문제에서 와장창 등장한 덕에 눈 앞이 캄캄해졌다. 어처구니가 없어 시나공 홈페이지를 살펴보니까, 추가 전략집이 업로드 되어있네?

무료배포, 완벽대비!

무료배포 완벽대비는 개뿔이 당연히 잘못 짚었으니 추가로 내줘야 하는 걸 생색내는게 아주 꼴보기 싫었다. (지금봐도 꼴보기 싫네.) 이러나저러나 추가 전략집을 공부해야하는건 사실이라, 이틀간 공부를 진행했고 남은 3일간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두 번씩 풀어보며 시험을 준비했다.

시험 당일인 22일에는 고사장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마무리 공부를 하다가 고사장으로 향했다. 고사장에 도착하니까 아이돌을 기다리는 팬들마냥 고사장 인근에 사람들이 여기저기 퍼져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괜히 나도 눈치보여서 외운거 또 보고 또 보고..
12시 30분이 되자 시험 감독관이 줄을 서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길레 엉거주춤하다가, “눈치보지 말고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앞 쪽에 줄서.” 라는 박동기의 조언 덕분에 후다닥 앞 쪽에 줄을 설 수 있었다. 대략 20번? 째로 고사장에 들어간듯. 1.5m 간격으로 줄서서 기다리다가 체온 측정하고 소독제로 손씻고 고사실로 향했다. 일찍 들어가면 앉아서 한 지문이라도 더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다 소용 없더라. 13시 이후론 보던 자료물 다 가방에 집어넣고 13시 30분까지 안내방송만 주구장창 들었다. 20분 동안은 외웠던 것들 까먹을까봐 속이 타들어갔는데, 나머지 10분에 해탈해서 무덤덤해졌다.

결론은?

고사장에서 나오자마자 노트북을 꺼내 가채점을 해본 결과 평균 75점 이상으로 안전하게 합격을 하게 될 예정이다.
알면서도 틀린 문제들을 생각해보면 평균 85점까지도 올라갈 것 같은데 틀린건 틀린거고…
평균 60점 기준 통과인 시험에서 “60점이 100점이지..” 라는 조동기의 명언대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두 달간 참 열심히 공부했고 덕분에 붙었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응시한 주동기는 이틀 공부하고 합격했다고 해서 조금 허탈감이 느껴졌다. 내가 필기시험 대비를 붙들던 두 달간 주동기는 다른 일을 한거니까… 참으로 부러운 재능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대학을 다니면서 “재능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 여러차례 고찰해봤고, 결국 재능러들과 나를 비교 할 시간에 다른 할 일을 찾는게 이득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의 허탈감으로 마무리 되었다. 서로서로 축하할 일인거지!

22일을 기점으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취득’ 목표를 절반 진행하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10월 중순에 있을 실기를 대비할 차례다!
실기도 필기처럼 한 방에 깔끔하게 끝낼 수 있도록 준비해봐야겠다.
합격률 5%에 속해보도록 하자. 끝!

댓글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