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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동창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서 “저장 장치가 가득 찼는데 왜 C만 가득차고 D는 안차냐?” 는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가 나왔다. 평소에도 컴퓨터 동작에 대해 관심과 질문이 많았던 친구라 여러차례 간단한 설명을 해준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직접 검색까지 해봤다는 걸 봐선 원리까지 궁금해 하는 것 같았다.

마침 스터디 카페에서 멍 때리고 커피만 홀짝홀짝 마시던 터라 곧바로 PPT로 설명자료를 만들어서 보내주었다. 전공자 입장에서 비전공자에게 쉽게 설명 할 수 있는 방법이 수만 가지겠지만, 내 경험상 그림으로 예시를 들며 설명 해주는 것이 가장 호응과 효과가 좋았다.

친구의 반응을 살핀 후 곧장 설명자료를 삭제하려했는데, “이걸 블로그에 포스팅 해보는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전공자에게 ROM 설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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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컴퓨터의 ROM(로컬 디스크)을 나누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1. 메인보드에 ROM을 n개 장착하기
  2. OS 설치시 ROM의 파티션을 n개로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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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법을 이용하건 컴퓨터 입장에선 “ROM이 분리되어 있구나!” 라고 생각하는 건 비슷하다. 편한 이해를 위해서 어피치가 물리적인 방법으로 ROM을 나누었다고 가정하고, 어떻게 ROM에 파일들을 저장했기에 C-ROM만 가득차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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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치 컴퓨터의 ROM 상태를 상상해보자. 현재 어피치 컴퓨터는 C-ROM만 가득 차있고, D-ROM의 자리가 널널한 상태다.

어피치가 어떻게 파일을 저장했기에 어피치가 모르는 사이에 C-ROM만 가득차게 된 것일까?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선 운영체제(OS)ROM 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살짝 알아볼 필요가 있다. 깊게 파고들진 않을 것이다. 당황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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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가 ROM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편한 이해를 위해 D-ROM은 잠시 머리 속에서 지워두고, C-ROM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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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어피치의 컴퓨터 C-ROM에는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운영체제는 C-ROM에 설치된다. 다른 ROM에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설치 할 수 있다.

즉, C-ROM의 주황색 영역 정도는 운영체제 관련 파일들이 저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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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운영체제는,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대부분의 동작을 관리한다. 바탕화면 띄워놓기, 브라우저 열기, 파일 다운로드 받기, 파일 저장하기, 설치하기 등…

대부분의 동작을 운영체제가 관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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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가 대부분의 동작을 관리한다는 것을 이해했다면, 이제 우리가 흔하게 보았던 폴더(디렉토리)들을 떠올려 보자.

  • 바탕화면
  • 다운로드
  • 내 문서
  • 내 사진
  • 내 동영상
  • 기타 등등…

우리가 흔히 보고 사용해왔던 폴더들 대부분이 운영체제가 자신이 속한 C-ROM의 여유분 영역을 임의로 나누어 이름을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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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치는 현재 그렇게 운영체제가 임의로 나누어 이름을 붙인 영역(폴더)들에만 파일을 저장 해온 것이다. 그래서 C-ROM이 가득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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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OM은? 파일을 저장하지 않았으니 텅텅 비어있다. 그래서 현재 어피치가 “저장 장치가 가득 찼는데 왜 C만 가득차고 D는 안차냐?” 라는 말을 하게 된 것이다.




전공자를 대상으로 컴퓨터를 설명하는 글은 흔하지만,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그림 설명하는 글은 레어하지 않은가? 장기적 글을 쓰게 된다면 독특하고 재밌는 시리즈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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