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 내내 함께 해준 맥북
맥북을 최초로 구매한 것이 2018년 1월이었으니, 벌써 만 3년이 다 되었다. 구매 2년 전부터 계획을 세운 뒤 아끼고 아껴서 구매한 소중한 맥북… 큰 문제 없이 학부 2~4학년을 모두 함께 해주었다. 2학년까진 맥북이라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3학년부터 본격적으로 리눅스 활용을 시작하면서 맥북이라 편한 점이 더 많았던 덕분에 행복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내 맥북에게도 2019년 초부터 문제가 조금씩 생겼다.
🚫 사랑스러운 내 맥북에게 생긴 문제
🖥️ 액정에 랜덤하게 움직이는 황달 현상
액정에 요리조리 움직이는 부분적인 황달(일명 오줌액정)의 경우 알아보니 이미 유명한 현상이었다. 한쪽 부근에서만 머무르는게 아니고 7시 방향, 1시 방향, 5시 방향 등 요리조리 옮겨 다니는 신기한 현상! 게다가 날이 지날수록 점차 커져갔다.
대부분 원인은 관리 잘못이라는데, 액정 교체 비용만 100만원이 넘어갔다. 구매 직후부터 케이스나 보호필름 하나 없이 쌩으로 들고다니면서 막 다뤘기 때문에(사랑스럽다면서 🤦♂️) 어쩔 수 없는 일이구나 생각하고 포기했다.
⌨️ 키보드 자판 B, M, E, Space
키보드 자판의 경우 간헐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는데, 최초에는 B, M 자판이 마치 무언가에 막힌 것처럼 뻑뻑하게 눌리지 않았다. 어느 날엔 B 가, 어느 날엔 M이. 마치 키보드 아래에 조그마한 이물질이 굴러다니면서 하나씩 막는다는 느낌이었다. 답답해 하다가도 1~2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상적으로 입력되어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그러던 중 2019년 중순 쯤엔 Space 까지 합세했는데 B, M, Space 셋이 모두 무언가에 막힌듯 뻑뻑한 현상이 동시에 발생했다!
🙏 때마침 등장한 키보드 서비스 프로그램
‘와… 이거 정말 안되겠다.’
황달 현상이야 검은 바탕의 코드 에디터에선 잘 안보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았지만, 키보드 이슈는 계속해서 불편함을 감수하기엔 너무 자주 흐름이 끊겨서, 결국 키보드 수리를 알아보았다. 그런데 이 문제가 나비식 키보드가 적용된 모든 맥북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었다!
무상 교체가 가능하다는 소식에 당장이라도 교체를 진행하고 싶었지만 후기들을 찾아보니 1~2주는 소요된다는 후기가 대부분이었고, ‘학기 끝나면 맡겨야지’, ‘방학하면 맡겨야지’ 라는 계획도 매 방학마다 인턴활동을 진행하면서 결국 무산 되었다.
이후 무선 키보드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키보드 이슈에 대해 잊고 지내다가, 올 한해 코로나 사태로 카페를 여기저기 다니면서 직접 키보드를 타이핑 할 일이 잦았다. 이 시기에 추가적으로 E 자판이 1회 타이핑에 2회 입력이 되는 문제까지 발생했다. 결국 우아한테크코스 프리코스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키보드 서비스 프로그램 예약부터 진행했다.
🛠️ 수리 맡기기
TUVA 건대점에 21일 월요일 오후로 예약을 잡고, 곧바로 수리를 맡길 수 있었다.
엔지니어 분께서 키보드 서비스 프로그램 대상임을 알아보시자마자 나비식 키보드의 결함이 원인인지, 침수 등의 다른 원인이 있는지 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안내를 해주셨다. (이 때 다른 원인임이 밝혀지면 무상 수리가 불가능 하다고…) 막 다루긴 했어도 던지거나 물에 담구진 않았으니 당당하게 대답했다. 🙋♂️넹!
약 5분간의 테스트 진행 후 나비식 키보드의 결함이 원인임을 진단 받았다.
이후 수리를 위해서 부품 주문, 교체 과정을 거쳐 총 5~7일이 소요된다는 점과
하판 전체가 교체되기 때문에 붙여둔 스티커가 모두 날아간다는 점,
백업을 꼭 하고 와야 한다는 점을 안내를 해주셨다.
나의 경우 대부분의 자료를 클라우드에 올려두기 때문에 백업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지만,
“전자기기 수리다보니 불의의 사고로 하드가 날아갈 수 있음을 감안하셔야 해요.”
라고까지 설명해주시는게 참 친절하다고 느껴졌다.
(“영어는 할 줄 아세요?” 사건 때문인가 😏)
💡 수리 완료
24일 저녁 쯤 처음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받아보니 TUVA 건대점이었다. 수리가 완료되었다는 안내전화를 받고 오늘 곧장 맥북을 받아왔다. 5~7일 걸린다고 안내 받았지만 실 소요일은 3일이었다.
수리 후 1시간 동안 사용해보면서 달라진 점을 정리해보았다.
- 하판이 조금 두꺼워진 느낌이다. 가위식 키보드라 그런건가?
- 전체적으로 조금 더 무거워진 느낌이다. 이 역시도 가위식 키보드 때문인가?
- 키감은 나비식 키보드보다 훨 낫다.
- 배터리 사이클이 1로 초기화 되었다!
하판의 두께나 전체적인 무게가 달라진 것이 팩트인지 단순한 느낌일 뿐인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무거운 맥북이라 조금 더 무거워진다고 별 차이가 있겠냐는 심정일뿐…
말썽이던 키보드를 속시원하게 고친 걸로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하판 전체 교체기 때문에, 터치바와 배터리까지도 교체가 된 것 같다. 배터리 사이클을 조회해보니 1로 초기화 되어 있었다. 키보드 서비스 프로그램 기간이 구매일로부터 4년이기 때문에, 키보드 이슈가 발생했지만 큰 불편함이 없는 사람들은 여유있게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될 수 있겠다.
사실 TUVA 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안좋았기 때문에 걱정도 조금 있었는데, 운 좋게 친절한 엔지니어 분을 배정 받고 빠르게 잘 해결한 것 같다. 2년 가까이 미루던 일을 잘 해결한 것 같아 속 시원하고 좋다.
귀여운 고양이 스티커와 함께 앞으로도 잘 사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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